별의 Life


안녕하세요? 오늘도 주말을 맞이하여 텃밭에 왔습니다. 지난번에 땀 흘리며 열심히 잡초를 제거해 주었기 때문에 우리의 식물들이 잘 자라나는 모습을 기대하며 텃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1. 초토화된 고구마 밭


고라니 피해


고구마들이 잎이 모두 사라진 모습입니다. 과거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밭을 아주 초토화 시켰습니다.  


(2020/06/20 - [별의 생활꿀팁/텃밭이야기] - 텃밭(Kitchen Garden) 근황 - 6월20일)


도대체 어떤 녀석이 이런 짓을 했을까? 범인은 바로 고라니입니다. 3~4월달에 텃밭을 드나들면서 몇 번 본적이 있는데 제가 나타나면 후다닥 도망 치더라고요. 덩치가 꽤 큰 녀석이었습니다. 전체 크기가 성인 어른인 저보다도 조금 클 듯한 녀석입니다. 


그런데 결국은 이런 짓을 저지르고 열심히 고구마를 심은 저를 가지고 노는군요. 아무리 농사꾼이 아니고 조그맣게 텃밭을 일구는 저인데도 상실감이 큽니다. 고라니 오지 못하게 나일론 끈으로 고라니가 오는 길목에 끈을 많이 설치했는데 다 소용없더라고요. 






고라니 피해2


좀 더 확대해서 보겠습니다. 잘도 먹었지요. 그리고 인근에다가 똥도 싸놓고 갔습니다. 고라니 똥은 동글동글한 검은색 똥으로 염소 똥하고 유사하게 생겼습니다. 피폐해진 고구마밭에는 고라니 발자국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전에 고라니 쫓아내려고 깡통을 매달아 놨는데 이웃집 아저씨가 시끄럽다고 치워 달라고 해서 결국 그것도 설치 못 했는데,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2. 애호박


애호박 열림


역시 우리의 효자 상품은 애호박입니다. 오늘도 4개를 수확했습니다. 지난주에도 1개 수확했으니까 일주일 만에 총 5개를 수확했습니다. 역시 생산성이 대단합니다. 사실 경험에 의하면 고라니는 애호박이 아주 작게 달려 있을 때 그것도 따먹는 것을 봤습니다. 


아주 못된 놈이죠. 예전에 옆집 아주머니가 텃밭에다가 콩을 심었는데 고라니는 콩도 엄청나게 좋아해서 싹 먹어버렸습니다. 아주머니가 나중에 아시고는 대노를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고, 먹을 게 하나도 없네?" 하시면서요.






3.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대책 없이 많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고라니는 방울토마토에는 관심이 없나 보네요. 다행입니다. 고라니는 상추도 아주 좋아합니다. 작년 가을에 상추를 길러서 따먹으려고 했었습니다. 상추가 아주 풍성하게 자랐었죠. '이제 따먹어야겠다'라고 생각하다가 며칠을 지체하고 밭에 가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상추가 아주 가위로 잘라낸 것처럼 싹 없어졌더라고요. 






4. 토마토


토마토


토마토도 무사합니다. 다행입니다. 고라니는 토마토나 방울토마토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5. 단호박


단호박


단호박은 이제 열매를 하나 보이고 있습니다. 수박과 참외는 꽃이 많이 피었는데 열매는 아직이네요. 열매가 열려서 수확을 하게 되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농사를 배운 적도 없지만, 인터넷에 있는 글을 읽고 해보니까 되기는 되더라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얼마든지 텃밭을 가꾸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도 있고요. 






사실 고라니의 피해를 막으려면 고라니 망 같은 것들을 설치해야 하나 취미로 텃밭을 일구는 제가 그 정도까지 하기는 부담스러워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고라니가 안 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취미로 텃밭을 하는 사람이지만 생계로 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고라니는 정말 재앙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멧돼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도 땀 흘려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대한민국의 농민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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