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연 설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필자가 근무하는 곳에 있는 비상용 승강기의 승강장에 설치된 제연설비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소방 중계기와 수신기에 대한 글을 먼저 읽으신 후에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2020/09/16 - [별의 시설관리/소방] - 소방 중계기에 대한 이해
2020/09/21 - [별의 시설관리/소방] - 소방 수신기의 이해
1. 제연 설비 개요
제연설비는 크게 거실제연설비와 전실제연설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거실제연설비는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건물 밖으로 빼내는 동시에 건물 안으로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어 피난자가 피난을 쉽게 하고 소방대가 건물 안에서 소화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입니다. 전실제연설비는 비상용승강기의 승강장이나 특별피난계단의 계단실이나 부속실에 공기를 불어 넣어서 이곳의 공기압력을 높게 하여 옥내의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또한 송풍기의 유입 풍속을 통하여서도 전실에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위의 통계를 보시면 화재 사고 사망자 수 중에 상당히 많은 수가 유독가스에 의해서 사망한 것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기를 배출하여 사람들이 외부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제연 설비 개략도
위 그림은 필자가 근무하는 곳의 제연 설비를 개략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비상용 승강기 승강장에 급기 댐퍼가 설치되어 있고, 승강장 문 밖에 바로 배기 댐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제연 설비는 급기팬과 배기팬, 급기 댐퍼와 배기 댐퍼, 덕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급기 댐퍼와 배기 댐퍼입니다.
3. 급기 댐퍼와 배기 댐퍼
출처: MBN News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것입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큰 건물을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위의 제연 댐퍼 입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위의 사진은 급기 댐퍼만을 나타낸 것입니다. 급기 댐퍼와 배기 댐퍼 모두 합쳐서 제연 댐퍼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제연 댐퍼는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되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제연 댐퍼 상부의 뚜껑을 열어보니 왼쪽 사진과 같이 2개의 수동조작 스위치가 나왔습니다. 왼쪽의 것은 배기용 수동조작 스위치이고 오른쪽은 급기용 수동조작 스위치입니다. 가운데 있는 것은 모터인데 급기용 수동조작 스위치를 누르면 동작하여 댐퍼를 열게 됩니다. 먼저 급기용 댐퍼와 수동조작 스위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급기용 댐퍼
급기용의 초록색 수동조작 버튼을 눌렀더니 댐퍼가 열리면서 바람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방재실에서 댐퍼가 작동했다고 경보음이 울립니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면 급기용 댐퍼는 자동으로 열리면서 바람이 쏟아져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즉 현장 기동 시에 방재실에서 알 수 있어야 하고, 화재 발생 시에 기동이 되어야 하는 2가지를 동시에 하기 위해 결선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위 회로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급기 댐퍼는 Input도 있고 Output도 있습니다. Input은 급기 댐퍼를 수동조작하였을 경우 중계기가 감지하여 수신기에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Output은 화재가 발생하였을 경우 수신기에서 중계기에 신호를 보내면 중계기는 급기 댐퍼로 출력을 전달하여 급기 댐퍼가 동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계기의 Input 쪽으로 어렴풋이 종단저항이 보입니다. 종단저항은 회로의 단선을 판별하기 위해서 소방회로의 Input 쪽에는 모두 달려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에 많은 언급을 하였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잘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20/09/16 - [별의 시설관리/소방] - 소방 중계기에 대한 이해
수동조작 스위치의 오른쪽에 흰색 튜브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의 역할은 비상용 승강기 승강장의 압력과 바깥쪽 복도의 압력 차이를 알기 위해 설치한 것입니다. 위쪽 튜브는 가운데 사진과 같이 바깥쪽의 천장에서 공기의 압력을 전달합니다. 아래쪽 튜브는 오른쪽 사진과 같이 댐퍼의 가장 하부에서 승강장 내부의 압력을 전달합니다.
만약 비상용 승강기 승강장의 압력이 너무 높다면 바깥쪽에서 비상용 승강기를 타고 피난하기 위해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문을 열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차압계를 설치한 것입니다. 위쪽의 동영상을 보셔도 수동조작 스위치의 위쪽에 차압이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차압이 높다가 약 40pa 정도로 유지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2) 배기용 댐퍼
다시 위의 사진으로 돌아가면 배기용 수동조작 스위치가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스위치를 위로 올리면 배기용 Fan이 동작하며 복도 천장에 설치된 배기구로 바람이 빨려 갑니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였을 경우 자동으로 배기가 됩니다. 위의 왼쪽 사진은 급기구이고 배기구는 복도의 천장에 달려 있습니다. 연기의 성질이 위로 가는 것을 생각하신다면 상식적으로라도 위의 것은 급기용이고 배기용은 천장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복도에 설치된 배기용 댐퍼의 사진입니다. 천장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없네요. 천장에 위와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다면 배기 댐퍼임을 의심해 보세요. 특히 비상용 승강기 승강장 및 특별피난계단의 계단실이나 부속실의 입구 천장에 저런 것이 보이면 이것은 배기용 댐퍼입니다.
위에서 보신 급기 댐퍼와 동일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Input과 Output이 동시에 있습니다. Input은 수동조작 스위치가 작동되었을 때 신호를 중계기로 보내고 중계기는 수신기로 신호를 보내서 배기 댐퍼가 작동한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면 수신기는 중계기에 화재 신호를 보내고 중계기는 출력으로 배기 댐퍼를 동작시킵니다.
배기 댐퍼를 수동조작하게 되면 위의 사진과 같이 Open이었던 부분이 Input으로 바뀌고 스위치도 Open되어 있었는데 닫혀있는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급기 댐퍼도 마찬가지로 수동조작 시에 수신기에서 위와 같은 화면이 뜨게 됩니다.
4. 제연 댐퍼의 문제점
이런 제연 댐퍼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위의 그림과 같이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층에서 문을 열어 놓으면 정작 필요한 화재가 발생한 층에는 공기가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건물을 돌아다니다 보면 위와 같이 방화문에 걸이를 걸어 상시로 열어 놓은 곳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소화기로 걸쳐 놓은 곳도 있고, 말발굽을 걸어 놓은 것도 있습니다. 필자가 공장에 근무했을 때 소방서에서 방화문에 설치된 말발굽을 모두 제거하라고 해서 제거했습니다. 당시에도 '불편하게 저런 것까지 제거하냐?'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모습이 평상시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도 화재가 발생하면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제연 설비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특별히 필자가 근무하는 곳의 제연설비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시설관리를 하신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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