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발생 시 냉동기 조치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전 발생 시 냉동기 조치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정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냉동기가 있는 현장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내용을 쉽게 이해하시기 위해서 그동안 제가 냉동기에 대하여 포스팅하였던 내용을 미리 읽어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1. 정전 발생 시 냉동기 시스템 이해

정전 발생 시 냉동기 시스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냉동기 본체에 부착된 냉동기 제어 시스템 화면에 가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냉동기 제어 시스템 초기 화면에서 메뉴로 들어가시면 왼쪽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안전 제어 설정'에 들어가시면 오른쪽 사진과 같은 화면이 나오게 됩니다. 

왼쪽 사진의 중간에 '복전 기동 희석'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이것은 냉동기가 정전으로 인해 꺼졌다가 다시 켜지는 경우 1800초(30분) 이내에 켜지는 경우 재운전을 실시한다는 설정입니다. 만약 설정 시간이 초과되었다면 정지 희석운전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복전 기동 희석 메뉴 아래쪽에 '복전 기동 방지' 기능은 정전으로 인해 냉동기가 3600초(60분) 이상 정지하였을 경우 완전 정지하여 재기동하지 않습니다. 

다만 위의 두 기능은 '정전 운전 선택' 메뉴에서 정지라고 되어 있으면 동작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재기동으로 설정하여야 위에서 말씀드린 기능에 따라 30분 이내일 경우에는 재기동이 되고 30분이 초과하면 희석운전이 됩니다. 그리고 60분이 초과하면 완전 정지상태가 됩니다. 

2. 순간 정전 발생 시

건물의 전등이 원인 불명의 원인에 의해서 갑자기 전체적으로 '깜빡'거릴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순간 정전이 일어난 것인데, 시설관리하시는 분들은 이것을 예사롭게 여기시면 안 됩니다. 

- 순간 정전이 발생하면 냉동기 제어 시스템에서 정전 보상 기능(0.2~0.3초)에 의해 운전을 계속하게 됩니다. 

- 만약 냉동기가 희석 정지운전을 한다면 정지 후 다시 냉동기를 운전합니다. 

- 만약 냉동기의 전원이 꺼졌다 켜지면서 냉동기가 완전 정지 상태가 되어 전혀 기동하지 않는다면 운전 버튼을 눌러 재운전을 실시합니다. 

- 필자가 근무하는 현장의 경우 냉동기 운전 시스템에서 정전 운전 선택을 '정지'로 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순간 정전 시 현장에 도착해 보니 냉동기와 냉수 펌프, 냉각수 펌프 모두 정지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순간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장시간 정전과 똑같은 대처를 해주어야 합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냉수 펌프를 메뉴얼로 가동시켜서 동파 방지를 해 주었습니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은 이전 글을 참조하십시요. 

2020/07/29 - [별의 시설관리/흡수식 냉동기] - 냉동기 동파에 대하여

3. 장시간 정전 발생 시

장시간 정전이 되면 결정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전 운전 선택' 기능이 있어 정전 후 복전 시 냉동기는 위의 1번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재기동 되거나 희석운전을 실시합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은 '정전 운전 선택'을 정지로 세팅해 놓아서 이런 보호 기능이 없는 상태입니다. 냉동기를 설치해 놓고 이런 설명은 전혀 없이 가버리는 무책임한 냉동기 업자에게 더더욱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리고 결정 만큼보다 더 냉동기에 치명적인 동파의 위험이 장시간 정전 발생 시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정전이 발생하면 냉수 계통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역시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면 위의 링크에 걸어놓은 냉동기 동파에 대한 글을 참조해 주십시요.

정전이 발생하였을 때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은 비상발전기에 냉동기의 모든 부대설비(냉수, 냉각수, 냉각탑 등)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전이 되었을 경우 발전기에서 전원이 공급되어서 다시 운전이 됩니다. 

하지만 비용의 문제로 인해 대부분 냉동기가 있는 건물에서는 이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위의 수배전 단선 결선도에 보니 필자가 근무하는 곳의 냉동기도 역시나 비상발전기와 무관했습니다. 주황색 부분이 비상발전기의 전기를 공급받는 곳인데 이곳에는 냉동기 부대 설비에 대한 내용이 없었습니다. 

냉동기 부대설비(좌로부터 냉수펌프, 냉각수펌프, 냉각탑)

발전기가 있으나 발전기 용량 문제로 냉동기의 모든 부대 설비를 연결할 수 없을 때에는 냉수 펌프만이라도 연결하여, 정전 발생 시 냉수 펌프를 즉시 기동해 주어야 합니다. 냉수가 계속 순환이 되어야만 동파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필자가 생각할 때 가장 현실적이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 이상적인 방법이 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왠만한 곳은 이마저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냉동기 냉수 Drain밸브

발전기가 없다면 임시적으로 냉수 드레인 밸브를 열어 냉수가 조금이나마 흐르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냉수 배관에 냉수를 다시 채워 넣어야 하고, AIR가 많이 들어가므로 충분한 AIR 퍼지를 해야 하므로 작업이 번거로워지게 됩니다. 그래도 동파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정전 발생 시 냉동기 조치에 대해서 포스팅하였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