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비전공자인 제가 전기기사 실기에 합격한 후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의 글을 읽기에 앞서 전기기사 필기 합격 후기를 먼저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참고로 필자의 전공은 화학공학이고 전기는 문외한이었습니다.
2020/06/27 - [별의 시설관리/취업 및 자격증] - 비전공자 전기기사 필기 합격 후기
1. 산 넘어 산
우선 필자는 전기 기사 필기시험에 합격하여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필자는 사실 필기시험을 치기 전부터 실기를 조금씩 했기 때문에 전기 기사 실기가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필자가 전기기사 실기 책을 구매해서 택배로 받았을 때 그 무지막지한 두께에 매우 놀랐습니다.
'아니 전기기사 필기에서도 그렇게 많이 공부했는데 또 이렇게 공부할 것이 많단 말인가?'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정말이지 실기는 공부하기 싫었습니다. 필기는 대충만 알아도 잘만 찍으면 되는데, 실기는 완벽하게 문제를 이해한 상태에서 답안지에 적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면에서 필자는 전기 기사 실기가 필기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2. 전기기사 실기 공부 방법
1) 실기시험은 필기와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필자는 다산 에듀의 교재를 충실하게 공부하였습니다. 공부 순서는 다산 에듀 전기 기사 실기 정규반을 1회독 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무시무시한 두께의 책입니다. 다산 에듀는 책을 사면 USB로 강의 동영상을 줍니다. 이 강의 동영상을 노트북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보았습니다. 이것만 거의 3주 가까이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강의는 시간이 허락되는 만큼 최대한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규반에 있는 문제들도 충실히 풀었습니다. 역시 하루 공부 시간은 5시간~6시간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필자는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인근의 카페에 가서 달콤한 음료수를 시켜놓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조금씩 먹으면서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할리스 커피에서 최고 등급인 RED등급까지 도달하였습니다. 중간에 코로나가 심해지면 집에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전기기사 필기시험을 보기 1달 전부터 실기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필기를 본 후에 보통 45일~60일 정도 시간이 있는데,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필기 과년도를 풀었을 때 어느 정도 안정권(평균 70점)이 되었다 싶었을 때부터 실기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필기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3일 정도에 한 번씩 보고 나머지는 계속 실기를 보았습니다. 필자가 6월 6일 전기기사 필기시험을 보았는데, 그때는 이미 전기기사 실기 정규반 교재를 다 보고 과년도를 막 들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순수하게 과년도만 2달을 팠고 20년 치를 보았습니다.
2) 과년도 공부 요령
필자는 과년도를 역순으로 공부했습니다. 오래된 회차부터 공부한 것이 아니라 최신 회차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필자는 과년도를 공부할 때 복습을 1번만 하고 계속 진도를 나갔습니다. 문제가 너무 많다 보니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진도 나가기 바빴습니다. 계속 과년도를 나가고 20년 치를 푼 다음 다시 맨 처음 공부했던 회차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맨붕이 왔습니다.
실기 과년도를 맨 처음 들어갈 때 분명히 풀었던 문제인데 풀이 과정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처음 보았을 때 이해하고 넘어간 문제였는데 마치 새로운 문제를 만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공부 방법을 조금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20년 치를 1회독 한 후부터는 한번 풀었던 회차는 복습을 계속했습니다. 시험 보기 전까지 복습을 계속 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첫날에 19년 3회차를 보면 둘째 날에 19년 3회차를 복습하고 19년 2회차를 봅니다. 다음날에는 19년 3회차와 19년 2회차를 모두 복습하고, 19년 1회차를 봅니다. 그다음 날에는 19년 1, 2, 3회차를 모두 보고 18년 3회차를 봅니다. 그다음 날에는 19년 1, 2, 3회차, 18년 3회차를 복습하고 18년 2회차를 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과거에 공부한 것을 시험 보기 전까지 계속 복습하는 겁니다. 저렇게 하면 시간이 모자란 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필자는 복습할 때 문제의 답이 머릿속으로 기억이 나면 쭉쭉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것들만 다시 풀어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머릿속에 확연히 기억이 나는 문제들은 그동안 많이 반복되었던 문제들이기 때문이죠. 이런 문제는 거의 마스터가 되었기 때문에, 잘 안 풀리고 빈도가 좀 적게 나오는 문제들을 더 꼼꼼히 복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복습이 계속 반복이 되면 나중에는 책 1권 분량인 7년 치를 보는데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립니다.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아예 책 자체가 머릿속에 암기가 되어버립니다. 필자는 실기시험을 보기 전날까지도 복습을 반복했습니다. 나중에는 책 2권 20년 치를 보는데 3시간 정도 걸리게 됩니다. 전기기사를 2년 동안 공부하신 필자의 지인은 30년 치를 외우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3) 단답형 공부 요령
다산 에듀 정규반 교재 뒤편에 보면 단답형만 정리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보면 단답형 정리해 놓은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필자는 이것을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일단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뿐더러, 너무나 양이 많고, 별도로 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필자는 단답형도 위에서 언급 드린 것처럼 과년도 무한반복 복습을 통해서 암기하였습니다. 과년도를 무한 반복하다 보니 필자는 단답형도 자연스럽게 외워졌습니다.
3. 전기기사 합격 점수
아침 9시 15분에 카톡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카톡이 날아왔습니다. 제 생에 가장 기쁜 카톡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큐넷에 들어가서 점수를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 담았습니다. 점수가 턱걸이로 64점이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1문제만 더 틀렸더라면 합격을 못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기기사는 1번의 실수가 합격/불합격을 좌우하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4. 공부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2019년 12월 1일에 시작하여 2020년 9월 29일 전기기사 자격증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동안 공부했던 시간이 추억이 되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필기 정규반, 필기 과년도, 실기 정규반, 실기 과년도 그리고 그동안 사용했던 연습장으로 책장 한 곳이 꽉 찼습니다. 그나마 연습장은 굉장히 많이 버렸습니다.
공부하다가 어느 순간 기념으로 남겨봐야겠다 싶었을 때부터 남겨 놓은 것입니다. 그동안 사용한 볼펜은 대략 20자루 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중국산 싸구려 펜을 샀는데 빨리빨리 닳아서 볼펜을 많이 썼습니다. 참고로 볼펜은 좀 비싼 것을 사더라도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볼펜 하나도 공부에 영향을 주더라고요.
전기 기사에 합격했다고 하니 주위의 분들이 축하해주었습니다. 저와 같이 근무하시는 형님이 전기기사에 같이 합격했는데 본인은 2년이나 걸렸는데 너는 짧게 걸린 거라고 하시면서 축하해주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능을 위해서 몸부림치면서 공부했던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공부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의 정성과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5. 자격증 우편 수령에 대하여
자격증에 합격한 후에 우편 수령과 공단에 직접 가서 발급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필자와 같이 근무하는 형님은 당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가서 자격증을 발급받았습니다. 필자는 우편 수령을 선택해서 자격증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우편 수령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알았습니다.
9월11일에 합격자발표가 있어서 당일 신청을 했는데 9월29일에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18일이 걸린 것이죠. 분명 사이트에는 5일 이내로 배송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필자가 자격증을 신청한 후에 자격증이 하도 안 오길래 사이트를 들어가 보았더니 계속 자격증 발급이 검토 중이었습니다.
이상해서 공단에 전화하니 필자가 사는 지역본부에서 결재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지역본부 전화번호를 주더군요. 지역본부에 전화하니 당황해하면서 바로 결재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결재된 다음날 전화해 보니 발급하는 데 2일인가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발급 후에 배송하는데 5일인가 걸리구요.
결국 18일이 걸려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필자가 한번 이걸 겪어보니 우편 수령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자격증을 취득한 기쁨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6. 글을 마치며
앞서 말씀드렸지만, 필자는 2015년에도 전기기사에 도전했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하는데 5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아쉬운 것은 당시에 그냥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전기기사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합격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게 되면 그 시간부로 자격증은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인터넷에 보면 전기기사에 대한 수많은 후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공자라면 더 수월하게 취득할 것이고, 비전공자이면 좀 더 어렵게 전기기사를 취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에 전기기사를 취득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전기기사는 무엇보다도 '인내'로 취득하는 것이라는 것을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전기기사를 취득하시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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